Deco Journal

Ⓒ강민구

LAB404의 이번 프로젝트는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주택, '백선 (白線)'이다. 건축주는 가족들과 함께 서울을 떠나 아름다운 북한 강을 오롯이 느끼며 쉴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를 필요로 했다. 스튜 디오가 제안한 6가지의 디자인 안 중에 건축주는 어디서든 북한강 을 눈에 담아낼 수 있는 디자인 안을 선택했다. 집의 3면이 유리로 구성되어 프라이버시에 취약했지만 자연을 더 가까이 바라볼 수 있 는 건축의 열림을 더 중요시한 결정이었다. 스튜디오는 백색으로 그 려진 최소한의 건축과 디자인을 통해 건축주 가족이 바라보는 풍경 의 의미, 북한강변에 위치한 건축의 인위성에 대해 고민했다.

Ⓒ강민구

LAB404는 백자와 같이 순수한 백색의 선과 경계를 구분짓지 않는 투명한 유리를 통해 풍경을 받아들이는, 그것만으로도 충만해지는 공간을 계획했 다. 이는 자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주에게 풍경을 통해 마음을 비우는, 백(白)으로 이루어진 무념(無念)의 공간을 만들어 주고자 함이었다.

돌출되어 있는 백색의 선은 정남향의 햇빛을 막아주는 캐노피의 역할과 동 시에 풍경을 담는 프레임이 되어준다. 건물 중심에 위치한 원형 계단은 오브 제 공간이기도, 층별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기능 공간의 역할도 가지고 있다.

Ⓒ강민구

1층은 거실, 주방, 식당으로 구성된 LDK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면의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내외부의 경계 없이 열린 공간으로 변화한다. 이를 통해 외부의 풍경을 내부로 들여와 자 연을 만끽할 수 있으며, 앞마당의 수영장과 노천탕까지 연결되어 있다. 중앙 복도를 지나면 각 방마다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어 가족별로 더욱 프라이빗한 개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2층 에는 운동을 좋아하는 가족의 취향을 반영해 피트니스 공간과 건식 사우나를 중심으로 좌, 우 측에 거실, 침실, 드레스룸, 욕실로 구성된 마스터 베드룸이 위치한다.